그레이는 MZ의 끝물이긴 하지만 나름 MZ세대다. 대학 졸업 후 국내 기업에 입사한 직장 생활 16년차의 평범한 직장인이다. 삐딱한 딸과 까칠한 아들은 어느 덧 말 안 듣는 초등학생이 되었다. 쉴 틈 없이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반딧불 같은 인생을 뒤돌아보니 너무 앞만 보며 산거 같다. 그래도 남들은 내가 아주 평범하게 무탈히 잘 살고 있다고 한다. 뭔가 허전하다.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. 이러다 눈 뜨면 정년 맞이하고 무릎 시려 걷지도 못할 슬픈 날이 올 거 같다. 해외 업무, 여행으로 전세계 50개국은 족히 다녀온 거 같다.
|